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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역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꺾으면 다리가 있고, 타박타박 걸으며 왼쪽을 보면 오리가 동동 떠있지. 길을 건너면 모스버거, 먹을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조금 더 걸어 마트로 향해. 포로로카입니다- 하는 경쾌한 안내음이 들리고, 봉지를 들고 집으로 오르는 오르막 양쪽에는 가게들이 하나 둘 불을 켜기 시작해. 길 건너의 꼬치집, 한 번쯤 가볼걸 그랬나봐. 늘 같은 시간에 귀가하는 6층 아가씨와 눈인사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동거인들이 거실에서 구르고 있고, 그리고.. 적당히 포근하고 적당히 서늘한 오늘 바람에서, 그 언젠가의 향기가 묻어난다. 흐르고 흘러 바다 건너 무슨 소식을 담아왔기에 이리도 그리울까.

쪼매난 잡화점 협업 안내

안녕하세요.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저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쪼매난 잡화점’을 운영 중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 어린양 Lami입니다.포근한 하얀 양, 커피빛 어린양을 비롯한 색색의 양들, 까만 병아리 캐릭터를 중심으로,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체로 따뜻한 공감과 힐링을 전합니다.주로 육아, 일상, 기독교 메시지, 맛집, 교육, 디지털 분야와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 협업 가능 분야 육아·교육·가정 브랜드 → 유아용품, 학습지, 아동 패션, 키즈카페 등기독교 관련 → 출판, 교회 행사, 성경필사, CCM 굿즈 등힐링·카페·라이프스타일 → 소규모 카페, 일상·커피·디저트 콘텐츠 콜라보출판·문화 → 동화책, 그림일기, 에세이 연재, 스토리텔링..

이찌방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옛 말씀에 힘입어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데, K가 새로 생긴 가게가 있다며 데려간 곳. 간판에 있는 '돈부리'라는 세 글자에 마음이 동합니다. 새로 생긴 가게라 맛은 보장할 수 없다지만, 가게 안에 사람도 제법 있어보이고,체인점인듯 보이니 일단 들어가봅니다. 내부는 아기자기하고 귀엽습니다. 전의 회사 부근에 있는 가게와 비슷한 분위기에 그리운 느낌마저 듭니다. 카라라멘. 이름 그대로의 맛. 맵습니다. 유독 매운것을 먹지 못하는 덕분에, 국물만 두 스푼 마셔보고 포기했네요. K는 적당하고 조금 매운 정도였다고 합니다. 오야코동. 생강이며 파가 얹혀있는 것이 일단 난감합니다. 그동안 동네에서 먹던 돈부리에 너무 익숙해졌나봅니다, 다음에 올 일이 생긴다면 빼달라고 반드시 말해야겠어요.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