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이야기/먹고 61

방배동 낙지 무교동본낙지

지상으로 다 나오기도 전부터 손을 호호 불게 만드는 추위가 왔습니다. 2번 출구를 벗어나기 전에 살짝 오른쪽을 보면 반가운 간판이 보이네요. 오늘의 목적지인 무교동본낙지입니다. 들어가면 보이는 바닥이 아주 깨끗하고 기분좋은 나무예요.잠깐 고민했는데 앞을 보고 혼자 고개를 주억거리며 신발을 신고 올라갑니다. 카운터 옆에 있는 물과 식혜는 셀프. 식혜 무한 리필에 이미 마음이 반쯤 넘어갔습니다. 카운터 너머로는 개별 공간들이 있고 넓은 홀 한 쪽에 있는 몇 개의 테이블과 편히 앉을수 있는 방이 있어요. 가게의 넓이에 비해 테이블 수가 아주 적은편이라 한결 쾌적하고 조용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정통 낙지 요리를 들길수 있다고 하는데;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도 적당하고. 일단 순한맛으로 주문해봅니다. :) 막상 ..

사당역 혁대장

아무리 동면 준비라고는 해도 매일 같은 고기를 먹으면 질릴수밖에 없잖아요.그러니 오늘은 조금 다른 종류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지하철 역에서 정말 가까운 곳에 있어요.식전에 시간이 괜찮다면 미술관에 들러도 좋을것같네요. 입구가 상당히 넓어요 다른 가게라면 여기에 두 테이블은 두었을텐데.넓은만큼 쾌적하고, 귀엽기도 하네요. 무난하게 2대장으로 주문합니다.그래도 양이 많을것같아 국수를 음료로 변경했어요. 밑반찬으로 나오는 단무지의 모양이 참 친근하네요.생활비가 바닥날 무렵이면 단무지 조각을 사다 저렇게 무쳐먹곤 했는데. 아래부터 갈메기살, 뽈살, 뒷고기라고 합니다.'볼'의 된소리인줄 알았는데 턱밑이나 관자놀이의 살이래요. 고기가 익을동안 육회를 먹어요.광장시장에서 먹던 것보다 간이 조금 강한 편이에요. 아무..

성균관대 화로상회

오늘도 변함없이 고기를 먹으러 모험을 떠납니다.언제 청소했는지 알수없는 냉장고에서 누구는 집게로 누구는 접시로 퍼담는 셀프 냉장고가 아니라 주문하면 가져다주시는 방식의 무한리필입니다. 둥근 테이블과 둥근 의자. 의자에는 수납 공간이 있습니다. 1차는 갈막이. 갈비와 막창입니다. 2차로 삼껍이. 둘다 기름이 많다보니 금방 불이 붙어요.초벌구이가 되어있어 생각보다 빨리 구워집니다... 까맣게요. 당황하지 말고 멍하니 불을 바라보고있으면 금방 달려와주십니다. 삼겹살에 달콤소스를 발라 구워도 맛있어요. 마무리는 다시 갈막이.막창에도 된장을 발라봅니다. 멀리서 초벌구이를 하고계시네요.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과 고급스러워진 입맛을 모두 고려한 좋은 가게였어요. :)

압구정 삼곱식당

평소에 지나다니던 거리와는 뭔가 다른 분위기. 그 유명한 압구정입니다. 삼겹살과 소곱창을 함께 판매하는 곳이라서 삼곱이래요. 밖에서 메뉴를 보고 들어갈수 있어요. 가게는 넓고 쾌적합니다. 양념장이나 야채는 셀프바에서 리필할수 있어요. 고기가 정말 크고 두툼합니다. 특별히 심하게 바쁘지 않다면 직원들이 이렇게 고기를 손질해주기까지 하신대요. 잘 익은 큐브를 취향에 따라 명이나물 등의 풀떼기에 잘 싸서 먹어요. 고기만 먹자니 조금 허전해서 도시락과 된장, 삼곱탕도 추가했습니다. 평소에 먹던 고기보다 아주 조금 비싸지만 고기의 품질, 가게의 서비스 등의 전반적인 요소를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이에요. 압구정이라는 위치까지 감안하면 오히려 저렴한 축일지도 모르겠어요.

강서구 화곡동/등촌동 진국족발

동면을 준비하려면 영양가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겠죠? 오늘의 메뉴는 족발입니다. 하지만 테이크아웃 할인은 못받았지 ㅋ 먹고갈수 있을줄 알았는데 그런 용도의 테이블이 아니래요.가게가 많이 좁기도 하고 고기 삶는 냄새인지... 특이하고 힘들게 하는 냄새가 나니 되도록 가게 바깥에서 기다리시길 권합니다. 일단 포장을 하고 헤메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근처 공원에 자리를 잡고 먹기 시작했어요.아직 많이 춥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맛은 soso. 족발 밑에 뼈가 많이 들어있었어요.

서울역 술집 어린광대

서울역 맞은편에 올 일이 의외로 적어요.오늘은 반대편으로 잘못 나왔지만 다시 지하로 돌아가긴 무서우니 지상에서 밤산책을 합니다. 빨간불 멈춰요, 파란불 건너요- 유아부 아가들이 부르는 노래를 자꾸 흥얼거리게 됩니다. 점심 메뉴가 있는걸 보니 평소에는 회사원들이 식사를 하러도 들르는 곳인가 싶어요. 삐걱대는 계단.이미지가 정말 광대 그림이었다면 재미있었을지도 몰라요. 음식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금방 번잡해지죠. 대표메뉴라던 크림탕.국물이 찰랑찰랑하니 조금 더 끓이면 좋아요. 치킨과 피자는 조합이 참 좋지요.잘 찾아보면 새우가 들어있습니다. 슈림프 피자거든요. 먹을 때는 귀찮지만 보기에는 좋은- 늘어나는 치즈! 예쁜 색의 술로 건배하고 상큼한 스프라이트와 함께 식사를 해요. :) 술이 색만큼 맛있고 부작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