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많이 덥다 싶더니 34도까지 올라갔었나봐요.
지상으로 올라가면 사막이 펼쳐져있을것만같은 기분이 들어요.
오늘은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했어요.
DMC 부근은 이제 많이 바뀌었지만 가좌역 정도만 떨어져도 아직은 예전 모습이 많이 남아있답니다.
이런 향수어린 풍경 뒷골목 어딘가에 숨어있는 식당이 있어요.
나올 무렵에는 어두워져버려서 미처 찍지 못했는데 저 멀리 보이는 차들 뒤로 예쁜 공원이 있어요.
식후 산책을 하기에 참 좋지만 어제는 너무 더워서 포기했지만요.
가좌역 부근에서는 최초라고 해도 될 정도로 초반에 생긴 젊은 공간이예요.
처음에는 커피를 마시러 갈 곳도 마땅치 않아 근처의 파리바게뜨를 가거나 핸드드립을 해서 마시곤 했는데 지금은 드문드문 카페가 보이는게 묘한 기분이 들곤 해요.
큰길가가 아닌 골목 안쪽에 있다는건 이런 초록빛 풍경 때문에 좋더라구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작은 풀밭 옆에서 피크닉을 즐길수 있고, 안에 있더라도 회색 매연 가득한 풍경이 아니야!
하여 오늘의 주인공은 수제요리 맛집인 몽생입니다.
Monks' Sanctuary. 줄여서 몽생.
곳곳에 풍채 좋은 수도사의 그림이 있어요.
인샬라를 반복하는 BGM에 어울리는 이국적인 장식들이 매달려있... 는데 국적이 다양하네요.
심지어 오른쪽의 저 예쁜 팻말들은 재료의 원산지 표기야... 'ㅁ'
재미있는게 많아서 사진찍기도 좋은 가게예요.
일단 블로그들에서 추천받은 치즈 야끼소바와 사천 삼겹 볶음을 주문했어요.
술은 둘 다 마시지 않으니 토닉으로.
토닉 좋아요. 레몬 맛이 산뜻하면서도 사이다보다는 덜 달고.
같이 나온 땅콩이랑 미역도 맛있고.
야끼소바 안에 고기가 참 많이 들어있어요.
제 입에는 좀 짠 편이지만 술을 함께 드신다면 적당한 정도일것같아요.
사천 삼겹 볶음. 맛이 많이 강렬하니 염두에 두고 주문하셔요.
후추맛 핫윙이라던가 후추가 후추후추한 요리를 좋아하는 분께 아주 좋은 요리예요.
저는 자리에서 다 먹기 어려워서 집에 와서 후추를 덜어낸 뒤 밥이랑 볶아먹었어요.
마무리는 깔끔하게 참깨 드레싱 라면!
여러가지 야채와 토마토와 달걀과 베이컨의 조합이 산뜻한 고마소스와 어우러지는게 좋더라구요.
오늘 먹은 요리들 중에 저는 요 아이가 가장 좋았어요.
앉아있는 동안 여러 사람들이 들렀다 가셨어요.
친구나 가족과 함께 오는 분들도 있었고, 동료와 함께 회식을 하거나 연인과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는 예쁜 커플도 있었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사람/사람들과 함께 즐길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장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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