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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이야기/먹고

목동 회식 자주마주 (본점)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유난히 피곤한 오후입니다. 힘들 때면 조용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야 충전이 되는 편이지만 오늘은 왠지모르게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것을 먹어야 기운이 날것같아요.


오늘 찾은 곳은 목동에 있는 '자주마주'라는 가게입니다.


'자주 보고 마주앉아 酒 마셔요'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지도에서는 '자주마주'가 아니라 '자마주'로 검색해야만 위치가 나옵니다.


5호선 신정역이나 2호선 신정네거리역으로부터 거의 비슷한 거리에 있습니다.


최근 경복궁역 근처에도 2호점을 내신 모양인데 아직 지도에는 등록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것은 거대한 술병.


인테리어가 독특합니다.


가게 중앙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있고


행운의 2달러가 아니라 허름한 1달러가 꽂혀있으며


조금 무섭게 생긴 소년이 가지 한 귀퉁이에 앉아있습니다.


또 다른 곳에는 자마주의 어원이 표기된 장식이 늘어져있고


대장님께서 묘한 자세로 우리를 내려다보고 계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벽과 바닥에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있는데 대부분 사장님께서 그리신 것이라고 합니다.


소묘는 자제분의 작품이고요.


또 한 곳에서는 형님께서 신나게 연주를 하고 계신데

그를 지켜보며 즐거워하는 요정이 있고

그의 보디가드인지 엄한 얼굴로 서있는 병사도 있습니다.

그 뒤에 앉은 양과 냥은 커다란 카메라에 앉아 신나게 구경을 하지요.

"Burning love-"

뒤로 돌아가면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화장실도 체크.

역시나 여러가지 다양한 물건들이 놓여있습니다.

이 모든 인테리어를 사장님 부부께서 직접 하셨고, 덕분에 더욱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안주를 제공할수 있다고 하시네요.


다양한 메뉴가 있어 추천을 부탁드렸습니다.


모듬 튀김과 골뱅이, 김치찌개, 먹태, 철판볶음이 대표메뉴라고 하셨는데 오늘따라 두사람 모두 속이 좋지 않아 매운 것은 일단 배제하고 달걀말이와 철판볶음, 먹태를 주문했습니다. 사실 먹태라는 명칭을 오늘 처음 들었어요.

모듬튀김도 주문할까 했지만 양이 어마어마할테니 일단 먹고 모자라면 또 주문하라 하시는 말씀을 믿고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나오는 과자는 어디에서나 볼수 있는 마카로니인데


거기에 곁들여 나오는 간식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콩가루까지 뿌린 제대로 된 옛날 빙수입니다.


콘마요도 빠지면 서운하지요.


모처럼 술집에 왔으니 기분을 내어봅니다.


색으로만.


구글링한 그 생선이 맞는것같은데, 생각외로 분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청양고추와 간장과 마요네즈.


보통 이렇게 고추를 반지처럼 걸고 간장과 마요네즈를 찍어 먹는다고 합니다.


모래집 볶음도 큼직한 야채가 듬뿍 들어있어 씹는 재미가 있습니다.


당근만 빼면 다 좋아하는 것들인데.


대망의 달걀말이. 생일 등 특별한 날에는 미리 요청하시면 원하는 문구를 써주신다고 합니다.


겉만 화려한게 아니라


속도 정말 튼실합니다. 채소와 햄과 치즈가 가득해요.


저희는 위의 세 메뉴로 충분히 배가 불러 시키지 못했지만 모듬 튀김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츄러스에 핫도그, 감자튀김과 치킨에... 이 곳에 가족 단위의 손님도 자주 오시기 때문에 아이들도 함께 먹을만한 메뉴 중 하나로 인기있다고 하네요.


배가 부르지만 대화하며 사진을 찍는동안 얼추 먹어치웠네요.

남은 먹태는 집에 가져가서 다음날 국을 끓일 때 이용했습니다. 시원했어요.


모두 푸짐하고 맛있었지만 달걀말이 때문에라도 다시 방문하고싶은 곳입니다.

다음에는 경복궁 지점으로 가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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