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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이야기/먹고

망원동 따식이갈비

서교동에 살 때 참 여기저기 많이 다녔던것같아요.

하지만 '망리단길'이라는 말은 최근에야 듣게 되었는데, 대체 어느 구역인가- 하고 보니 망원시장 뒷길이네요.


오늘은 우아하게 고기를 먹기로 했어요. 

직장이 근처라 종종 다녔다는 친구의 말로는 파스타 사리가 들어간 로제 크림 갈비라고 하던데요 ㅎㅎ

(뭔가 앞뒤가 좀 바뀐것같은데...;;)




생각보다 가게가 커요. 슬슬 도착할 무렵이니 지도를 볼까? 하고 가방을 열려는데 바로 앞에 이렇게 보이네요.

밍원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오른쪽, 다시 첫 번째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직진하시면 정면에 보여요.



음 맥주는 좋아하지 않아요, 우리의 목적은 오로치 파스타와 갈비!!



간판을 보고 다가갔는데도 잘 찾아온게 맞겠지? 싶은 모습이었어요.

꽃과 화분과 장식이 잔뜩 있고 유리 안쪽에도 가득한데 마치 꽃집이나 플라워카페처럼 보였거든요.



요런 귀여운 아이가 대문에서 맞아주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렇게 일렬로 선 나무들이 신선산 공기와 함께 맞아줍니다.



밥집입니다. 그것도 고깃집이예요. (+파스타)





가성비도 괜찮고 이렇게 예쁘니 친구가 회사 동료들과 함께 자주 찾는 곳이라고 했나봐요.



이 세트 메뉴는 여성 기준으로 3-4인분이예요. 저희는 두 명이라 따순이 2인분을 시켰는데 나중에는 배가 불러서 움직이지도 못했어요 ㅋㅋ



기본 세팅은 단출해요. 피클은 아삭하고 고추는 맵지 않으면서 적당히 짭조롬하고.

플리마켓에서 산것처럼 귀여운 접시가 있고-



곧바로 고기가 나왔습니다.

좋아하는게 잔뜩 들어있어요! 씡나!!

 


저 파만 없으면 진짜 다 좋은데... '~';



슬슬 끓어오르고 고기에 양념이 적당히 스며들 무렵 위아래를 뒤집어요.



고기가 많아요!! 'ㅂ' b




정말 숨쉬기도 힘들어서 한참 앉아서 놀다 왔네요 ㅎㅎ;


사장님 부부께서 직접 요리하고 운영하는 가게인데, 여자분께서 양식을, 남자분께서 한식을 공부하셨다고 해요.

갈비와 파스타를 같이 서빙한다길래 코엑스 근처의 모 레스토랑처럼 한 접시에는 매운 주꾸미 볶음과 다른 접시에 크림파스타를 준다던가 하는... 그런 조합을 생각했는데 한 냄비 안에서 한식과 양식이 어우러지는, 이색적이면서도 조화롭고 질리지 않는 맛이었어요.

이렇게 다른 식재료들이 만나도 맛있는 요리가 되듯,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맛있게 먹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고, 동료나 가족이 되도록 돕는 기분좋은 공간일거예요.


망원역에 올 때 헤멜것같으면 그냥 발을 이리로 돌려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