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햄버그인데 짬뽕 맛집이기도 한 뽕스 함바그.
퇴근 후에 코엑스 탐험을 하다보면 가끔 보이던 곳인데 이번에 처음 가봤어요.
영업 시간이 11 시부터 21:30 까지다보니 의외로 일을 마친 뒤에는 곧 닫을 시간이지 뭐예요.
강남구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지하1층 Q122호
라고 주소를 알려드려도 개미굴 같은 코엑스 지하에서 주소만으로 길을 찾기는 참 힘드실거예요.
삼성역에서 지상으로 올라가지 마시고 코엑스쪽 지하 통로로 빠져나오시면 좌 코나퀸즈 우 맥도날드가 있는 작은 광장이 있어요.
거기서 바로 왼쪽에 있는 유리문 안쪽으로 들어오셔서 직진하시면 여러 식당들이 몰린 거리가 보일거예요. 거기서 스무디킹을 찾으시면 바로 보일텐데, 그 뒷골목에 식당들이 숨어있답니다.
영 헤멘다 싶을 때는 분홍빛 예쁜 지도 키오스크나 안내데스크를 이용하셔도 좋고, 02-551-7771로 직접 전화하셔도 친절히 알려주실거예요.
세트메뉴가 있고 할인이 된다는건 여러 블로그를 통해 미리 알아두었지만, 남기는 것보다는 시그니쳐 메뉴 둘을 차례로 맛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어요.
어차피 가격도 비싸지 않고 평일에는 매일같이 지나다니는 길인걸요.
이미 다녀오셨다는 사무실 동료분의 이야기에 따르면 백짬뽕과 매콤 함바그가 참 좋은 조합이라고 하더이다.
자리에 앉음과 동시에 주문을 합니다. 음식 취향이 맞는 친구라 다행이예요.
"치즈 함박이랑 모즈 짬뽕이요-"
단짠이라던가 매콤느끼라던가, 거부할수 없는 조합이 분명 있단말예요.
요 색상의 조화부터가 참 예뻐요.
푸짐하게 올라가서 마지막까지 넉넉하던 야채와 막창도 맛있었고, 정말 한계까지 먹다 지쳐 고기랑 야채만 골라먹게 만드는 분량에도 반하고.
쏘는 매운 맛이 아니라 보들보들 달콤하면서 끝맛이 시원한 매콤달콤한 국물에 또 반하고.
그러다 매운 맛이 점점 강하다 싶으면 노오란 치즈를 잔뜩 묻힌 고소한 햄버그를 베어무는거예요.
싸우지 말라고 버섯은 커다란걸로 두 덩이를 주셨나봐요 ㅋㅋㅋ
또 감자를 살짝 눌러서 햄버그와 함께 냠냠 먹어도 맛있는데
매콤한 짬뽕을 한 술 떠서 치즈에 살살 무쳐먹어도 이 궁합이 참, 치즈라면처럼 환상적이더라구요.
매운걸 먹을 때 요런 심심한 피클이 함께 나오면 참 좋아했는데 치즈함박 덕분에 피클에 거의 손대지 않았네요.
그치만 에피타이저와 디저트삼아 아삭아삭 씹어먹어본 결과 제법 괜찮았어요. 동치미같은 맛!
배를 두드리도록 먹고나니 이제 좀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소곤소곤 대화를 하는데도 전혀 방해되지 않고 편안한 음악이 흘렀는데, 옆을 보니 요런게 있었어요.
남자분이랑 왔다면 참 좋은분위기가 되었... 을까요;; 소개팅 말고 좀 알콩달콩한 사이랑 와야 마음껏 흡입하려나;;
쓰다보니 정말 데이트 분위기의 음악들이었네요. 'ㅅ'
저희는 둘다 술을 마시지 않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매콤한 것을 드실 때 버니니와 함께 드셔도 궁합이 잘 맞을것같아요.
그리고 이 가게에서 가장 의외였던건 예약도 하고 입구에서 말씀드리고 앉은거라 내심 '리뷰어라서 많이 준걸지도 몰라...' 라는 생각을 살짝 하고 있었는데 다 먹어갈 무렵에야 직원께서 혹시 리뷰어인지, 이름이 무엇인지 물어보셨다는거예요.
게다가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중후한 미남이셨어... +_+
(나오면서 두 아가씨가 한참 그 이야기를 했지요 ㅋㅋㅋ)
미처 양해를 구하지 못했으므로 얼굴이 나오는 사진은 찍지 않았어요.
코엑스에 가시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
역시 고로케를 먹었어야했어...
다음에는 팀점심으로 세 명 이상이 가보겠어요.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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