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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이야기/마시고

나무사이로 봄의 제전 (Cold Brew, Rite of String) & 스타벅스 베란다 블렌드 (Veranda Blend)

며칠 커피를 못 마셨더니 머리가 지끈거려서 결국 나가서 원두를 사 오고 말았습니다. 왜 쿠폰이 안 나오나 했더니 스타벅스 카드가 아니라 신세계 포인트로 구매해서 안 나온 거구나... 그렇구나...
아무튼 일주일치입니다. 아껴먹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신선식품으로 보이는 당일배송 박스가 문앞에 놓여있습니다. 

요전에 주문한 닭껍질인가 싶어 신나게 포장을 뜯었는데

 

...?

 

...................?

 

이 예쁜 병들은 무엇인고.

 

나는 이런 것을 주문한 일이 없다; 

남의 택배를 잘못 뜯었나 당황해서 냉큼 확인해봤는데 내 이름이 맞는데...?

 

이런 좋은 템을 보낼거면 말이라도 좀 하라고 ㅋㅋㅋ
아무튼 호적메이트 최고입니다 ㅇㅇ ♥ 

 

우니 님 덕분에 장만한 20주년 머그에 부어봅니다.

색이 밝고, 산뜻한 향기가 강하게 풍깁니다. 흔히 가게에서 파는 점적식 더치보다 점도가 낮고 향기도 산뜻하니 계속 손이 갑니다. 꽃향기가 제법 강해서 입에 대기 직전까지는 홍차를 마시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아프리카 커피 좋아해요. 봄의 제전도 에티오피아 블렌딩입니다. 맛있게 마시려면 열흘 안에, 안전을 위해서는 늦어도 한 달 안에 전부 마시는 게 좋다고 하니 하루에 반 병 까지만 마시자며 아껴 마시고 있어요.

 

콜드 브루나 더치커피 특유의 약간 점성이 있는듯한 꿀럭한 목 넘김이 불편하신 분께 드리는 팁. 

에스프레소 샷이나 가루커피를 조금 섞으시면 그 느낌이 좀 사라집니다.

 

더치/콜드 브루 원액을 약 50ml 붓고 얼음을 채우고 물을 200ml 정도 붓는 게 기본 레시피라고 하면 그 물 대신 적당히 취향껏 우려낸 커피를 붓는 것도 제법 맛있어요. 저는 마침 있는 원두가 베란다뿐이라 이걸 사용하지만 케냐나 탄자니아 같은 원두였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