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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이야기/먹고

꼬끄 더 그릴

날씨가 좋잖아요, 적당한 구름과 바람.

그러니 치킨을 먹어줘야죠.



걷다보면 예쁜 가게가 있습니다.

꼬끄 = 닭 = 치킨!



인데 그릴닭? 예쁘니까 일단 가격을 체크해봅니다.

입구에 가격표가 있어서 부담없이 읽고 들어갈수 있어요.



영업시간은 자정까지. 넉넉하네요. :)



아직 16시를 갓 넘은 시간이라 다행히 매장은 한산합니다.

이 조용한 분위기가 좋아서 일부러 식당에 갈 때 식사시간을 살짝 비껴 들어가곤 해요.



두근두근 뭔가 신기한 메뉴에 세팅부터 기대됩니다.



추천메뉴를 주문했어요.

숯불 닭 목살구이, 처음 먹어보는거니까 소금맛으로!

거기에 치즈는 언제나 옳으니 치즈퐁듀



깎두기 볶음밥이 예쁘게 생겼더라구요. 게다가 수란도 올려준다길래 입가심으로 먹을까- 하고 주문.

했는데 이게 그렇게 거대한건지 몰랐지... 



부위별 구이 리스트가 나와있어요. 

그런데 목살이 역시 맛있을것같으니 나머지는 다음에 먹어보기로 합니다.



다양한 음료와 주류도 있네요. 그러고보니 양념이라면 맥주와 드시는 분도 많겠어요.

토닉워터가 있는 집은 오랜만에 보네요. 탄산을 줄이는 중이니 오늘은 패스.



환풍구가 레일을 타고 움직여요.

다른 리뷰에서도 봤던건데 참 신기하더라구요.

오자마자 이 세팅부터 해주셨어요.



차곡차곡 놓이는 기본 찬들.



병과 물수건이 분위기있죠?

물입니다. ㅋㅋㅋ



이 또띠아는 뭔고 하니-



살짝 구워 고기와 야채를 싸먹는 용도라고 합니다.

이미지만 보면 미니피자같아요.



고기는 직원께서 구워주십니다.

주근두근. 그런데 이거 모양이 꼭 그거 닮지 않았어요?

포차 가면 주는 그 쪼매난 생선...?



아무튼 뭔가 쫄깃쫄깃하고 고소할것같은 모양이라 두근두근하며 바라보고있노라면



고기는 금방 익어요. 아직 속까지 익으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해서 조바심을 내는데



고체연료에 불이 붙고



치즈퐁듀!!가 등장했습니다.

냄새가 정말 좋아요, 이것만 있어도 밥 먹겠다...



크루통이 들어있어서 냉큼 건져먹었습니다.

토르티아 리필이 된다면 남은걸 찍어먹을텐데.



드디어 고기가 다 익으면- (그 때까지 옆에 직원이 계세요)



다 익은걸 접시에 옮겨주십니다. 저건 앞접시가 아니었군요.



바알간 숯불도 예쁘지만 더 예쁜 고기가 앞에 있으니 이제 시식 시작!



또띠아는 앞뒤로 5초씩 도합 10초 정도만 살짝 구워준 뒤



살살 색이 변했다 싶으면



얼른 집어 접시에 올립니다.


치즈를 듬뿍 묻힌 고기를 올리고


코울슬로를 예쁘게 얹은 뒤 



취향별 야채도 얹고- 양은 할라피뇨 안먹어요. 매워.



돌돌 말아 한입에 쏙 넣는거예요.

치즈와 고기의 고소함은 말할것도 없고 미묘한 느끼함을 코울슬로와 할라피뇨가 씻어줍니다.

오독오독 아삭아삭 씹히는건 덤이구요.



깻잎이 있으니 또 얹어볼까 했는데- 이건 fail. 깻잎을 두 장이나 쌌더니 짜요.

치즈퐁듀가 생각보다 염도가 높습니다. 드시는 분은 참고하세요 ㅎㅎ



베이직 설명서가 있는데는 다 이유가 있죠.



이런저런 베리에이션도 해보지만 설명서대로가 제일 맛있었어요.



볶음밥은- 아까 말했죠 거대하다고.



저 작은게 수란입니다 ㅋㅋㅋ

노는동안 달걀이 다 익어버려서 슬퍼요 ㅠ_ㅠ



아무튼 깍두기와 감치와 치즈가 듬뿍 들어있는 밥에



퐁듀 찍은 고기를 얹어 먹어도 JMT.



어느새 고기를 다 먹어버려서 판갈이를 요청했습니다.



예쁜 새 판에



고기를 모두 얹고



기다리는 동안에는 밥에 치즈퐁듀만 얹어먹어도 맛있어요.

너무 배가 불러 숨을 몰아쉬면서도 반은 먹었지.


하지만 역시 남아버려서, 아까운 마음에 나머지는 포장해왔습니다.

고기 1인분이 정말 1인분이에요. 밥을 시키시려면 고기를 인원수보다 하나 적게 시키시던가, 남자와 함께 가시는걸 추천할게요.


닭목을 따로 먹는것도 처음인데 원래 닭목이 맛있는건지 우연히 들어간 가게가 정말 신사동 맛집이라 그렇게 맛있는 닭목을 먹을수 있던건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아무튼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