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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이야기/먹고

이찌방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옛 말씀에 힘입어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데, K가 새로 생긴 가게가 있다며 데려간 곳. 
간판에 있는 '돈부리'라는 세 글자에 마음이 동합니다. 
새로 생긴 가게라 맛은 보장할 수 없다지만, 가게 안에 사람도 제법 있어보이고,체인점인듯 보이니 일단 들어가봅니다.

내부는 아기자기하고 귀엽습니다. 
전의 회사 부근에 있는 가게와 비슷한 분위기에 그리운 느낌마저 듭니다.

카라라멘.
이름 그대로의 맛. 맵습니다.
유독 매운것을 먹지 못하는 덕분에, 국물만 두 스푼 마셔보고 포기했네요.
K는 적당하고 조금 매운 정도였다고 합니다.

오야코동. 
생강이며 파가 얹혀있는 것이 일단 난감합니다. 
그동안 동네에서 먹던 돈부리에 너무 익숙해졌나봅니다, 다음에 올 일이 생긴다면 빼달라고 반드시 말해야겠어요.
근성으로 대부분 걸러내었습니다.

1. 달걀이 빠졌길래 여쭤봤더니 오야코동에는 원래 계란이 들어가지 않고 다른 돈부리에만 들어간다고 답하신 것과, 시치미를 요청했을 때 그게 무엇인지 몰라 다른 손님(?)께 질문하시는 것이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오야코라는 단어가 '親(부모) + 코(子)'로, 親子丼이란 닭고기와 계란을 함께 얹은 덮밥을 의미합니다.
고기야채볶음에 고기를 넣지 않고 파는걸 보는 기분이었어요...

2. 파와 생강이 처음부터 얹혀 나오는 것은 역시 거부감이 드네요. 

3. 달걀이 있었을 경우를 가정하면 닭고기의 양은 적절합니다. 살짝 설익은 부분들이 보였지만, 맛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완전히 익혔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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