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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이야기/먹고

건대 이자카야 요비

어린양 Lami 2017.08.04 00:07

요즘 기계니 프로그램이니 하는걸 자꾸 건드리다보니 일본 생각이 나더라구요.

새귤과 만나는김에 일본요리를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


건대입구역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1번 출구에서 걸어거 5분은 걸렸으려나.


와... 간판부터가 취향 직격이예요.

깔끔한 흑백적 색상에 압구의 나무에 벚꽃 장식까지.

저 스탠드 배너만 좀 어디로 멀리멀리 치워주고싶은데 ㅋㅋㅋㅋㅋ


꽃은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까지 이어져있습니다.


가게는 그리 넓지 않지만 은은한 조명과 칸칸이 나뉜 테이블들에 마음이 편해져요.

조용하고 분위기있는 가게입니다.


조용한 구석 자리를 찾아 일단 숨었습니다.

 

자리를 잡으면 곧 기본 안주가 나와요.

삶은 콩과... 


얘를 뭐라고 불러야할까요; 씻은 김치 초무침?


요거 참 좋아해요. :)


순식간에 다 먹어갑니다. (생략)김치도 은근히 손이 가네요.


처음 가격을 보고 '조금 비싼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온 것을 보니 웬걸요.


이 거대함이 느껴지시나요?

정말 커다란 그릇에 가득 담겨있어요.


게 속도 제법 토실토실하게 차있고 야채도 듬뿍 들어있네요.


김치 리필을 계속 받았어요. 진하고 부드러운 나가사키 국물과 잘 어울리는 조합이에요.


한 가지 아쉬운게 나가사키에 숙주가 거의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었는데, 돼지고기 숙주볶음에서 그 아쉬움이 해소됩니다.


하늘하늘 춤추는 가쓰오부시를 살짝 걷어내면 맛난 숙주가 가득해요.


물론 고기도 그만큼 들어있으니 적절히 배합해서 냠냠.


또 새로운 발견인데, 대화하다보면 볶음요리의 위가 살짝 마르잖아요?

이 부분을 나가사키 국물에 찍어먹으니까 맛있더라구요.

나가사키에 없던 숙주와 돼지고기를 여기서 보충한다는 느낌으로!


마지막으로 나온 모찌리도후. 

그동안 알고있던 두부떡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지만 이건 또 이 가게의 맛이라고 할까요.

농후한 치즈의 맛이 혀에 닿으며 눌리는 느낌이 푸딩같기도 하고... 재미있었어요.


가게 리뷰이니 화장실이 빠질수 없죠.


입구 오른쪽에 숨어있는데 남녀 화장실이 분리되어있고, 깔끔한 상태예요.

악취도 나지 않았고, 바닥이나 벽의 상태도 청결하고, 벌레도 없고. 


먹고 나가는 길에는 귀여운 아가씨가 인사를 해주네요.

응 나도 맛있는 음식과 예쁜 분위기를 즐기게 해주어 고마웠어요.


출구에는 나오는 길에 매무시를 다듬을수 있도록 전신거울이 놓여있어요.


+

위에도 언급했지만 개별 방으로 분리된 공간이 있어서 소규모의 인원이 방문했을 경우 더욱 심리적 안정감이나 친밀감을 느끼기 좋아요.

음식도 가격에 합당한 분량과 품질이라 만족도가 높았고, 역에서 도보로 움직이기 가깝다는 것도 가산점.

무엇보다 사장님께서 바쁘신데도 친절하고 빠르게 응답해주셔서 가게에 머무는 시간동안 아주 편안했어요.


-

사진에서 느끼신 분도 있겠지만, 조명이 은은한 것은 좋은데 조금 눈이 피곤해지는 색이었어요.

얇은 종이로 감싼 덕분에 조금 더 ㅇㄴ은해지긴 했지만 조명 바로 아래에 있다면 그 빛을 직격으로 느껴야해서...


=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사케와 깔끔한 안주를 즐기기 원한다던가, 아직 식사를 하지 않은 경우에도 괜찮아요.

저와 짹짹이도 식전이었는데 배불리 먹고도 짬뽕은 남았거든요.


귤군은 운전을 해야하고 저와 짹짹이는 술을 마시지 않아서 주문하지 않았지만 옆 테이블에서 들린 이야기로는 사케가 질이 좋고 가성비가 괜찮다고 했어요. 

카운터에 있던 저 종이팩에 들어있는게 실제로 판매하는 사케라면 재미있을것같네요.


그나저나 저 카운터에는 앉지 못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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